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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버리고 배터리 단 인천 모노레일, 하루 1700명 태울 수 있을까

최고관리자 조회수: 26 작성일:
18일 오전 인천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가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인천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가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잉’ ‘철컥-’ 
18일 오전 월미바다열차가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역을 벗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시승 행사에서다. 열차는 35분 동안 시속 15㎞ 정도로 레일 위를 달리는 동안 유람하듯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차창 너머로 인천 내항, 월미도 앞바다, 월미테마파크 등의 전경이 펼쳐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일로(곡식저장시설) 벽화’도 가까이 보였다. 



10년 동안 1000억원 들인 월미바다열차 타보니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든 좌석에 앉아 양쪽의 풍경을 둘러봤다. 주요 관광지를 간단히 설명하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인천교통공사는 영어와 중국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열차를 타는 동안 약간의 진동과 소음이 느껴져 이에 관해 묻자 조남용 인천교통공사 월미운영단장은 “레일을 이어붙인 방식이라 진동이 있을 수 있다”며 “시속 15㎞로 달릴 때 소음은 60dB(책장 넘기는 소리 수준) 정도”라고 답했다. 
 
"운행 구간 가장 긴 관광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는 지상 궤도를 따라 월미바다역~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역~박물관역~월미바다역 등 월미산 주변 6.1㎞를 35분 동안 순환한다. 공사에 따르면 전국 20여 개 관광 모노레일 가운데 운행구간이 가장 길다. 차량 2량이 붙은 열차 4편이 10~1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차량 1량 크기는 폭 2.39m, 길이 15.3m, 높이 2.54m로 승객 23명이 탈 수 있으며 한 번 내려 관광을 즐긴 뒤 재탑승이 가능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차이나타운, 개항장 거리 등이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과거 월미은하레일을 새로 단장해 10여 년 만에 월미바다열차로 선보였다.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안전 문제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가 폐기됐다. 월미은하레일 건설비 853억원, 레일 교체비와 차량 제작비 183억원 등 새로 추진한 월미바다열차 사업에 들어간 투자금은 1000억원 이상이다. 
 
공사 측은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면서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열차가 레일을 잘 따라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안내바퀴 외에도 열차가 넘어지지 않게 해주는 안정바퀴를 설치했다. 레일은 기존 알파벳 ‘Y’자 형태의 단선 선로에서 누운 ‘E’자 형태의 3선 선로로 바꿔 안정감을 높였다.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 출신인 이중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기술 개선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 사장은 전기 공급 방식을 레일 전 구간에 전선을 설치하는 전차선 방식에서 배터리 방식으로 바꿨다. 전차선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고 설비 일부가 파손돼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 단장은 “배터리 자동충전장치를 설치해 2~3회 순환할 때마다 7분 정도 걸려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전선 공급에서 배터리로 방식 바꿔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인천 내항, 월미도 앞바다, 월미테마파크 등 주변의 주요 명소을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인천 내항, 월미도 앞바다, 월미테마파크 등 주변의 주요 명소을 즐길 수 있다. [연합뉴스]
월미바다열차의 정식 개통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 월미은하레일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이 발견된 만큼 수차례 시승으로 안전을 검증한 뒤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측은 “개통 뒤 3년 정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월미문화의거리역 옥상에 카페와 포토존을 설치하고 교육기관과 협의해 체험 교육을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1700명 정도가 탑승해야 연 42억 정도의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으며 2020년에는 수송 능력(96만 명)의 60%인 57만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노레일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경남 거제관광 모노레일(작년 3월 개통), 충북 제천 청풍 모노레일(2012년 8월 개통)의 하루 평균 탑승객이 각각 600명, 500명 정도라 1700명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관해 조 단장은 “다른 지역 모노레일보다 크기가 큰 데다 역 수가 더 많아 평일 최대 22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달 말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시험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출처: 중앙일보] 전선 버리고 배터리 단 인천 모노레일, 하루 1700명 태울 수 있을까